서울을 유기체로 바라보다: 한빛미디어갤러리의 ‘The Urban Organism’ 프로젝트
테크놀러지가 도시인의 삶에 깊이 파고든 언젠가부터 도시를 작동하게 하는 모든 요소는 빛의 속도로 빠르게 움직임을 우리는 경험한다. 아울러 스마트폰 속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모두의 활동 내용과 커뮤니케이션 경로는 얽히고 설켜 있음을 분명하게 깨닫기 시작했다. 뉴미디어아트 연구회 기획 프로젝트인 ‘유기체로서의 도시(The Urban Organism)’는 도시라는 독립체가 인간이라는 구성원, 그리고 테크놀러지라는 배경 속에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는지에 대한 5명의 작가의 상상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모든 작품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난다. 한빛미디어갤러리에서 전시되는 작품과 도시 속 3군데의 미디어파사드에서 전시되는 작품이 동시에 공개되면서 작품 간의 상호작용과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여, 관람객은 작품을 즐기는 데 있어서도 도시의 유기체적 움직임에 기여하게 된다.
김경미: Body Network
기상청의 대기오염도 실시간공개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형상화하는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작품. 서울 권역별 오염물질도를 1시간 단위로 인체의 신경망 네트워크로서 시각화하며, 변동하는 오염도 수치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김경미: Urban Bead Play
도시의 구성원인 시민 개개인을 각각의 구슬로 표현한 인터액티브 설치. 구슬들은 각자 고유의 빛을 발산하고, 그 빛을 의도적으로 다른 구슬에 발사하면, 그 구슬이 ‘나의’ 구슬의 빛을 반영한다. 그래서 도시 속 개개인은 끊임없이 그 무언가에게는 원인이 되고, 그 누군가에게는 결과가 됨으로써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도시인의 삶을 직관적으로 묘사한다.

김현주, 이동엽: TeleSECT
미디어파사드가 위치한 한빛미디어파크, 서울스퀘어, 그리고 상암DMC누리꿈스퀘어 구역을 텔레마틱하게 연결해, 텔레마틱 로봇에 의해 각 장소 관객의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의 활동 내용이 반영된다. 갤러리 내부에서 관객과 접촉하는 로봇은 멀리 있는 미디어 파사드에 비치는 영상에 영향을 미쳐 관객의 참여가 영상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현주: Nano Urbanism
10개의 도시 네트워크의 실시간 날씨상황 정보를 미세한 분자 네트워크의 형상과 병치시켜, 유리 조형물 위에 추상적인 도시 이미지가 투사된다.

김현주: Urban Network
도시와 도시 사이, 그리고 도시 내 지역 간 시민들의 물리적 활동과 소셜네트워킹 활동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형상화함으로써 도시 구성원의 끊임없는 움직임과 활동이 곧 도시의 움직임임을 리좀적 네트워크로 표현한다.

박성환: 펼쳐진 도시, 떠다니는 기호들 (Unfolded Cities, Floating Signs)
우리에게 대단히 익숙하며 도시의 중요한 시각적 일부인 ‘간판’을 하나의 물질적 오브제로서 도시와의 관계를 해석한 작품. 간판 위의 글자들은 접혀졌다 펼쳐졌다 하며 도시와 사람 관계의 의미를 표현한다.
이준: Fish Organum (Season 1)
그리스어로 ‘organum’은 ‘기관’ ‘기계’를 의미하는 동시에 풍금(organ)과 ‘초기다성음악’이라는 음악적 의미도 담고 있다. 생명으로서의 ‘organ’과 음악으로서의 ‘organ’의 개념적 결합으로, 서울의 각 행정구역의 날씨, 교통, 환경, 그리고 구역별 시민들의 감정을 분석한 정보를 합산해, 데이터를 이미지와 소리로 알고리듬을 형성하는 ‘organ’들이 구성단위를 이루고, ‘물고기’라는 제3의 변수가 랜덤으로 그 organ들을 연주하게 된다. 실시간 데이터가 악보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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