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하가 우리의 뉴욕 이벤트에 참여한다

글: 백규희 10월 6일

지난 9월 서울 이벤트에서 3부작 오디오 비주얼 인터랙티브 설치 Meditation 1109~를 선보인 미디어 아티스트 양민하가 다음 주 뉴욕 이벤트에서의 데뷔를 준비 중이다.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 우리는 정신 집중을 방해하는 온갖 시각적 청각적 요소들로 폭격 받듯 하며 살고 있다. 이런 포격으로부터의 피난처로서 Meditation 1109~은 관람객들이 그들을 둘러싼 환경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제공한다. 명상적인 탈출로서 이 설치작업은 관람객이 자신들의 움직임으로 최면 소용돌이와 주위 사운드에 충격을 주어 그들을 둘러싼 오디오비주얼 환경을 바꿀 수 있게 한다.

양민하와 그의 설치, 서울 이벤트 경험, 그리고 뉴욕 이벤트에서는 어떤 것을 보여줄 지에 대해 몇 마디 나눈다.

크리에이터 프로젝트:우선 자기소개를 해주시고 하시는 작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양민하:저는 미디어아티스트 양민하입니다. 프로젝트의 성격과 의미가 좋다면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 없이 모두 작업하고 있습니다. 주로 화이트큐브에서의 미디어 아트 전시와 생산적인 혹은 상업적인(self-initiated / commercial)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 전문대학원에서 인터랙티브 그래픽스를 가르치며 조교수로 있습니다.

서울 이벤트에서 전시했던 설치 Meditation 1109~는 도시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상징적 포격으로 부터의 일종의 피난처를 제공해줍니다. 어떤 종류의 포격으로부터 피하려던 것이며 어떻게 탈출을 하게 한다는 것인가요?
피난처라는 단어는 꽤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작업에 기존에 피난처라는 단어가 들어갔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요. 실상 Meditation 시리즈는 일종의 meditation tool 혹은 method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뒤에 붙은 숫자는 11년 09월부터 그 장소는 묵상의 장소가 된다는 의미죠. 그래서 언제나 숫자 뒤에 ~ 표시가 들어갑니다. 서울에는 굉장한 수의 종교적 공간이 존재합니다. 그 종교들은 대체로 외부로부터 안으로 유입되어 지역화된 것들이죠. 대부분의 종교는 지역화 과정 속에서 토속 신앙과 만나고 그들의 상징을 도입하기 마련인데요,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죠. 이렇게 토착화된 종교와 기존의 샤머니즘 같은 것들이 하나로 묶인 상징체를 만든 것이 Meditation입니다. 관람객은 Meditation 안에서 일종의 안식을 느낄 수도 있지만 다시금 종교에 속박되는 것이기도 해요.

어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사용하셨어요?
최종 설치될 하드웨어는 스피커를 포함한 오브제 3개, 사람들의 움직임을 감지할 카메라 2대, 적외선 램프 4대, Intel core i5와 nvidia 카드를 사용한 컴퓨터 1대, 오디오 앰프 1대 입니다. 소프트웨어는 Visual C++, OpenGL, Cg Shader를 이용해 제작한 인터랙티브 그래픽스 작품입니다.

도시 환경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수단이라면 어떤 것이 있나요?
전 기계를 만드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생명력을 갖춘 기계죠(여기서 기계는 도구에서 로봇까지 광범위한 의미를 지닙니다). 기술의 노출을 최대한 억제한 기계는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형상을 갖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은닉된 노력이 도시를 구원할거라 믿습니다. 또한 이런 관념들은 도시의 환경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시각적인 형상을 만드는 일은 그 이후의 일이죠.

시기적으로 우연히도 선생님의 설치는 이제 이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다시 말해 서울에서 뉴욕으로 이동합니다. 관람객들이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바뀔 것 같습니까? 다른 맥락으로 가면 작품이 바뀌는 걸 보시나요?
Meditation은 지금까지 프랑스와 한국에서 5차례 전시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매번 다른 도시에서 전시가 되었었는데, 관람객의 성향이나 그들의 이념, 그리고 공간에 따라 굉장히 다른 반응을 발견하게 됩니다. 심지어 작품에 쓰인 하드웨어 구성과 소프트웨어까지 매번 차이가 있었는데요, 이런 다양한 도시의 맥락들 때문에 발광에서 관조까지 다양한 반응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서울행사에서는 앞에서 발광하고 뒤돌아 부끄러워하는 객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방관하는 관객을 마주하게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뉴욕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지금 세상의 어지러움 가장 한가운데에 있으니까요.

우리의 뉴욕 이벤트에 대해서는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세요?
아직 실제로 보지 못한 작품과 공연이 너무 많습니다. 그 작품들을 모두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기쁩니다. 게다가 뉴욕은 처음이라 기대가 큽니다.

[영상: 양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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