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안이고, 어디가 밖인가?

글: 이문희 2월 3일

일본 동경 거리의 빼곡한 그러나 깔끔한 건물 숲 사이에는 특별한 공간이 하나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겨우 비집고 들어선 작은 공간이다. 고작 8m x 4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터에 꽤 위엄 있게 서있는 이 건물은 어디가 내부이고 어디가 외부인지 헷갈리도록 설계된 Ryue Nishizawa의 ‘Garden & House’이다.

건물을 통틀어 벽이란 찾아볼 수 없고, 건물의 통일된 정면도 없다. 공간을 나누는 역할은 투명한 창이나 플랙시 글라스 난간, 식물, 벤치, 커튼 등의 오브제들에 맡겨졌다. 이로써 집의 안과 밖, 분리된 공간의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는 ‘Garden & House’는 우리가 공간을 인지하는 방식에 도전한다.

각 층마다 구조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흰색 칠과 유리, 콘크리트와 식물이 적절히 잘 ‘섞여’ 있어 어떠한 한 공간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흩트려 놓은 것이다. 지금 내가 바깥에 있는 것인지, 안에 있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피부에 닿는 온도를 느껴보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사진: Iwan Baan]

[via Today and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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